이사장 인사말

한양학원의 설립자 백남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우리들 마음 속에 백남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의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은 당신께서 남겨 놓으신 은혜로움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설립자님의 삶을 이끈 정신의 원동력은 크게 셋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사랑의 실천 정신이고 둘째는 실용정신이며 셋째는 예술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설립자님의 사랑의 실천 정신은 한양학원의 교육을 통해서 실현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구체화되었습니다. 특히, 설립자님의 사랑의 실천은 학교 교육만을 통해 구현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국제인권옹호 한국연맹 회장으로 42년을 헌신하시면서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우리 사회가 인권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셨던 점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삶의 철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과학기술교육이라는 실용을 통해 나라를 구하겠다”는 vision을 세우시고 이를 확고히 실천에 옮기셨습니다. 최초의 민립공대인 한양공과대학을 설립하시어 한국의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The Engine of Korea라는 한양의 역사에 자부심을 갖게 되며 이 역사를 창조해내신 설립자님의 선각자적 예지와 열정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셋째, 설립자님의 삶의 힘은 바로 음악가로서의 예술혼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설립자님에게 있어서 음악은 ‘기교’가 아니라 ‘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설립자님의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흔드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숙이 감동으로 전해옵니다. 설립자님의 음악은 단순히 자신의 감성과 창조성을 오선지에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천상과 교통하는 영성의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앞선 예지적 선각자로서, 사랑의 실천자로서, 예술가로서 살아오신 설립자님의 삶이 백남상 제정을 통해 우리의 가슴 속에 충만히 살아 있고 또한 그 정신이 오늘의 한국 사회가 더 아름다운 미래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13년 4월 8일
백남기념사업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학교법인 한양학원 이사장 김 종 량